오늘의 묵상

2011년 11월 23일[(녹) 연중 제34주간 수요일]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나, 머리카락 하나도 잃지 않을 것이다.>

H-Simon 2011. 11. 23. 03:30

 

                    오 늘 의   묵 상           H-Simon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나, 머리카락 하나도 잃지 않을 것이다.>

♥ 복음 말씀 ♥

 

+.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사람들이 너희에게 손을 대어 박해할 것이다. 너희를 회당과 감옥에 넘기고, 내 이름 때문에 너희를 임금들과 총독들 앞으로 끌고 갈 것이다. 이러한 일이 너희에게는 증언할 기회가 될 것이다.

그러나 너희는 명심하여, 변론할 말을 미리부터 준비하지 마라. 어떠한 적대자도 맞서거나 반박할 수 없는 언변과 지혜를 내가 너희에게 주겠다.

부모와 형제와 친척과 친구들까지도 너희를 넘겨 더러는 죽이기까지 할 것이다. 그리고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너희는 머리카락 하나도 잃지 않을 것이다. 너희는 인내로써 생명을 얻어라.”

(루카 21,12-19)

 

♥ 오늘의 묵상 ♥

 

오늘날 정치 사회에서 말하는 진보나 보수와 같은 편 가르기 식으로 교회를 바라보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세상 속의 교회이기에 당연히 정치 사회에 교회가 영향을 미쳐야 하지만, 

교회는 정치 사회에서 주장하는 진보나 보수 어느 편에 일방적으로 서 있을 수 없습니다.

교회가 보수적이어야 한다면 생명의 존엄성과 윤리적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이고,

진보라면 사회에 정의와 평화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서입니다.

교회는 정치적 사회적 이념이나 개인적 신념 때문에 모인 공동체가 아닙니다.

오늘 복음처럼, ‘예수님의 이름으로’ ‘예수님 때문에’ 모인 공동체입니다.

그 말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고백하며 그 복음적 가치를 삶 속에서 실현하려는 것입니다.

따라서 복음적 가치를 거스르는 정치 사회적 이념과 문화들이 가지고 있는 허구를 폭로하고,

복음으로 죽음의 문화를 사랑과 생명의 문화로 바꾸어 놓는 것이 교회의 사명입니다.

교회는 우리 사회의 정치적 사회적인 보수주의에 편승하여 기득권 유지에 빠져서도 안 되고,

진보의 이름으로 정치권력에 휩쓸리거나, 물리적 힘을 가진 곳이 되어서도 안 됩니다.

교회는 세상이라는 큰 십자가를 짊어지고 희생되어야 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몸입니다.

교회는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시기까지 이 땅에 실현하시고 싶어 했던

하느님 나라를 건설하려고 존재합니다.  교회가 실현하고자 하는 그 나라는 모든 생명체가

소중한 가치를 지닌 사랑과 평화가 깃든 정의로운 사회, 하느님의 권능과 사랑이 통치하는 나라입니다.

따라서 교회는 인간 생명뿐 아니라 모든 피조물을 향해 복음을 선포해야 합니다(마르 16,15 참조).

교회는 생태계를 교란하는 무분별한 환경 파괴, 군사력을 정당화하는 거짓 평화, 부정과 부패,

가난한 이들을 착취하는 사회 경제적 구조, 남북의 대립과 분열을 낳는 정치 사회적 분위기에

침묵해서는 안 됩니다.  복음 선포는 세상 안에 생명, 평화, 정의, 사랑 등

하느님 나라의 가치를 드러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 부름 받은 모든 신앙인은 개인과 사회를 위한 신앙의 목표가 여기에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성부와 성령과 함께..

 

2011년 11월 23일

                                                  H-Simon

 

 

 영원히 찬송하고 찬양하여라.


 해와 달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하늘의 별들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비와 이슬아, 모두 주님을 찬미하여라.

 

 영원히 찬송하고 찬양하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