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2011년 11월 9일 [(백)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 <예수님께서 성전이라고 하신 것은 당신 몸을 두고 하신 말씀이었다.>

H-Simon 2011. 11. 9. 03:30

 

                    오 늘 의   묵 상           H-Simon

 

[(백)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

 

라테라노 대성전은 로마에 있는 최초의 바실리카 양식 대성당이다. 324년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세웠다. 이 성당은 ‘모든 성당의 어머니’로 불리면서 거의 천 년 동안 역대 교황

들이 거주하던 교회의 행정 중심지 역할을 하였다.

대성전 봉헌 축일을 기념하는 이유는 각 지역 교회가 로마의 모(母) 교회와 일치되어 있음

을 드러내고 성당이 지닌 의미와 중요성을 일깨워 주려는 것이다.         

                

<예수님께서 성전이라고 하신 것은 당신 몸을 두고 하신 말씀이었다.>

♥ 복음 말씀 ♥

 

+. 유다인들의 파스카 축제가 가까워지자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에 올라가셨다.

그리고 성전에 소와 양과 비둘기를 파는 자들과 환전꾼들이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끈으로 채찍을 만드시어 양과 소와 함께 그들을 모두 성전에서 쫓아내셨다. 또 환전상들의 돈을 쏟아버리시고 탁자들을 엎어 버리셨다.

비둘기를 파는 자들에게는, “이것들을 여기에서 치워라. 내 아버지의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마라.” 하고 이르셨다. 그러자 제자들은 “당신 집에 대한 열정이 저를 집어삼킬 것입니다.”라고 성경에 기록된 말씀이 생각났다.

그때에 유다인들이 예수님께, “당신이 이런 일을 해도 된다는 무슨 표징을 보여 줄 수 있소?” 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이 성전을 허물어라. 그러면 내가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

유다인들이 말하였다. “이 성전을 마흔여섯 해나 걸려 지었는데, 당신이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는 말이오?” 그러나 그분께서 성전이라고 하신 것은 당신 몸을 두고 하신 말씀이었다.

예수님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신 뒤에야,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이 말씀을 하신 것을 기억하고, 성경과 그분께서 이르신 말씀을 믿게 되었다.

(요한 2,13-22)

 

♥ 오늘의 묵상 ♥

 

오늘 독서에서 에제키엘 예언자는 성전을 주님께서 현존하시는 신비의 심장부로 묘사합니다.

하느님의 집 오른쪽에서 물이 흘러나오는데 그 물이 바다로 흘러가면 바다가 살아나고

강으로 흘러가면 강마다 생물이 넘쳐납니다.

이 강이 닿는 곳마다 모든 것이 푸르게 살아나고 새 과일이 주렁주렁 열립니다.

성전에서 샘솟는 물이 흘러나와 마치 초록 물감이 번지듯 그 물이 닿는 곳마다

푸르게 살아나는 모습은 상상만 하여도 행복해집니다.

교회는 이렇게 세상에 푸른 생명을 주는 곳입니다.

교회의 손길이 닿는 곳마다 파랗게 희망이 돋아나고 사랑의 열매가 맺히는 따뜻한

세상이 되는 것입니다.우리 시대에도 곳곳에 성전이 있습니다.

성전은 예로부터 하느님의 거룩한 현존 장소였습니다.

그래서 성전은 하느님의 정의와 평화, 생명과 사랑의 가치들이 샘물처럼 솟아나는 곳입니다.

성전에서 샘솟는 이 물이 흘러 닿는 곳마다 죽어 가는 세상이 생기를 찾아 되살아납니다.

오늘날 강도 산도 모든 것이 잿빛 콘크리트로 변해 가는 세상에,

성전은 생명의 샘이 되어 흐르는 곳마다 푸른 생명으로 살아나게 하는 원천이 됩니다.

신앙인은 성전에서 흘러나오는 생명의 물입니다.

진정한 신앙인은 그들의 삶이 닿는 곳마다 어둠을 빛으로 바꾸고,

죽음을 생명으로 살아나게 합니다. 슬픔을 기쁨으로 바꾸고,

절망을 희망으로 일어나게 합니다. 우리가 몸담고 있는 성전은

아름다운 신앙인들을 통해 사회를 변화시키는 영적인 샘이 됩니다.

 

성부와 성령과 함께..

 

2011년 11월 9일

                                                 H-Simon

 

 


강물이 줄기줄기 하느님의 도성을, 지극히 높으신 분의 거룩한 거처를 즐겁게 하네.


 하느님은 우리의 피신처, 우리의 힘. 어려울 때마다 늘 도와주셨네.

우리는 두려워하지 않네. 땅이 뒤흔들린다 해도, 산들이 바다 깊이 빠진다 해도. 

 

강물이 줄기줄기 하느님의 도성을, 지극히 높으신 분의 거룩한 거처를 즐겁게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