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2011년 10월 20일[(녹) 연중 제29주간 목요일] <평화를 주러 온 것이 아니라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

H-Simon 2011. 10. 20. 03:30

                    오 늘 의   묵 상           H-Simon

 

<평화를 주러 온 것이 아니라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

 

 

♥ 복음 말씀 ♥

 

+.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그 불이 이미 타올랐으면 얼마나 좋으랴? 내가 받아야 하는 세례가 있다. 이 일이 다 이루어질 때까지 내가 얼마나 짓눌릴 것인가?

내가 세상에 평화를 주러 왔다고 생각하느냐? 아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오히려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

이제부터는 한 집안의 다섯 식구가 서로 갈라져, 세 사람이 두 사람에게 맞서고 두 사람이 세 사람에게 맞설 것이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아들이 아버지에게, 어머니가 딸에게, 딸이 어머니에게,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며느리가 시어머니에게 맞서 갈라지게 될 것이다.”

(루카 12,49-53)

 

♥ 오늘의 묵상 ♥

 

“불이 세계 한복판에 내려왔다면, 그것은 궁극적으로 저를 붙잡고 저를 삼키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부터 저는 그것을 그냥 바라만 보거나, 굳은 믿음으로 저를 둘러싸고 있는

세계에서 그 열기가 더욱 올라가게 하는 것으로 만족할 수가 없습니다.

제가 그 불길이 더욱 세차게 타오를 수 있도록 한 축성에, 있는 힘을 다하여 한몫을 했다면,

이제 제가 해야만 하는 일은 영성체에 동의하고, 그렇게 하여, 그 불길이 저를 삼키고

저를 살라 버릴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테야르 드 샤르댕 신부님의 주옥같은 글 『세계 위에서 드리는 미사』에서 인용한 글입니다.

샤르댕 신부님은 성체는 뜨겁게 타는 불덩이 같다고 했지요.

우리가 성체를 모시는 순간은 이렇게 주님의 불길이

우리의 온 자아를 태우고 삼켜 버리는 순간인 것입니다.

그래서 성체를 받아 모신 우리가 사랑의 불꽃이 되어 뜨겁게 우리 삶을 봉헌할 수 있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그 불이 이미 타올랐으면 얼마나 좋으랴?” 하고 말씀하셨지요.

예수님께서 세상에 붙이시는 불꽃은 온전히 당신을 바쳐 이루신 성체성사의 사랑입니다.

세상이 온통 당신 사랑의 불길로 타오르기를 바라시는 예수님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세상은 이렇게 사랑의 불길로 완성을 향하여 진화해 나아갑니다.

한순간이라도 불꽃처럼 살아 본 적이 있는지요?

교회와 세상을 위해서 자신의 모든 시간과 정열을 바쳐 본 적이 있는지요?

누군가를 위해서, 그것이 단 한 사람일지라도 온전히 나를 내어 주는 사랑을 해 본 적이 있는지요?

가슴이 아니라 눈에 불을 켜고 자신만을 위해 산다면 우리 인생이 얼마나 허무할까요?

우리를 삼키는 하느님 사랑의 불꽃, 인생에서 단 한 순간만이라도 이런 불꽃이 될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이 지상에서 하느님과 하나 된 합일의 순간이 아니겠습니까?

 

성부와 성령과 함께..

 

2011년 10월 20일

                                                  H-Simon

 

 

 

행복하여라, 주님을 신뢰하는 사람!


행복하여라! 악인의 뜻에 따라 걷지 않는 사람, 죄인의 길에 들어서지 않으며,

오만한 자의 자리에 앉지 않는 사람, 오히려 주님의 가르침을 좋아하고,

밤낮으로 그 가르침을 되새기는 사람.

 

행복하여라, 주님을 신뢰하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