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2011년 9월 11일[(녹) 연중 제24주일]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

H-Simon 2011. 9. 11. 03:30

         오 늘 의   묵 상         H-Simon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

♥ 복음 말씀 ♥

 

+. 그때에 베드로가 예수님께 다가와, “주님, 제 형제가 저에게 죄를 지으면 몇 번이나 용서해 주어야 합니까? 일곱 번까지 해야 합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님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

그러므로 하늘 나라는 자기 종들과 셈을 하려는 어떤 임금에게 비길 수 있다. 임금이 셈을 하기 시작하자 만 탈렌트를 빚진 사람 하나가 끌려왔다.

그런데 그가 빚을 갚을 길이 없으므로, 주인은 그 종에게 자신과 아내와 자식과 그 밖에 가진 것을 다 팔아서 갚으라고 명령하였다.

그러자 그 종이 엎드려 절하며, ‘제발 참아 주십시오. 제가 다 갚겠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 종의 주인은 가엾은 마음이 들어, 그를 놓아주고 부채도 탕감해 주었다.

그런데 그 종이 나가서 자기에게 백 데나리온을 빚진 동료 하나를 만났다. 그러자 그를 붙들어 멱살을 잡고 ‘빚진 것을 갚아라.’ 하고 말하였다.

그의 동료는 엎드려서, ‘제발 참아 주게. 내가 갚겠네.’ 하고 청하였다. 그러나 그는 들어주려고 하지 않았다. 그리고 가서 그 동료가 빚진 것을 다 갚을 때까지 감옥에 가두었다.

동료들이 그렇게 벌어진 일을 보고 너무 안타까운 나머지, 주인에게 가서 그 일을 죄다 일렀다.

그러자 주인이 그 종을 불러들여 말하였다. ‘이 악한 종아, 네가 청하기에 나는 너에게 빚을 다 탕감해 주었다. 내가 너에게 자비를 베푼 것처럼 너도 네 동료에게 자비를 베풀었어야 하지 않느냐?’ 그러고 나서 화가 난 주인은 그를 고문 형리에게 넘겨 빚진 것을 다 갚게 하였다.

너희가 저마다 자기 형제를 마음으로부터 용서하지 않으면, 하늘의 내 아버지께서도 너희에게 그와 같이 하실 것이다.”

(마태오 18,21-35)

 

♥ 오늘의 묵상 ♥

 

세상에서 혼자 살기는 춥고 외롭습니다.

그렇다고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기에는 상대방의 가시가 너무 아픕니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라는 것이 고슴도치를 부둥켜안고 사는 듯 쉽지 않습니다.

자신의 삶에 동반하는 사람들을 둘러보면 부부 사이부터 가족, 친척, 이웃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을 만나는 것 같지만 자신과 관계 맺고 사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수천 억 명이 살다간 인류 역사 속에 한 시대 한 지점에서 만나 삶을 함께하는 인연입니다.

이 소중한 인연으로 서로 부둥켜안고 사랑하며 살아도 모자라는데

그 만남들에서 숱하게 상처를 주고 상처를 받으며 살고 있습니다.

어쩌면 사람과 사람 관계에서 상처 없는 만남은 거의 불가능해 보입니다.

그런데 상처를 많이 받고 덜 받고는 자신의 삶의 태도에 달려 있습니다.

내적으로 겸손하고 감사하며 사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입니다.

내면에 온갖 자존심과 열등감, 욕심이 채워져 있을수록 상처도 많이 받습니다.

자기에게 백 데나리온 빚진 동료를 감옥에 가두어 두는 못된 종처럼

자신이 받은 은혜는 생각조차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마음속에 자신만이 살고 있고 온갖 욕심들이 꽉 차 있으면 그만큼 상처도 많이 받습니다.

마음을 비워야 합니다. 마음을 비운다는 것은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입니다.

우리가 삶에서 작은 것 하나에도 감사하며 살 때 내적인 겸손이 생깁니다.

내적인 겸손이 쌓일 때 우리는 상처에서 자유로워집니다.

그 출발은 하느님께 엄청난 사랑의 빚을 지며 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는 것입니다.

내 삶에 깊이 감사하고 나면 모든 이의 모든 것을 용서하고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상처 받을 일도 없어집니다.

 

성부와 성령과 함께..

 

2011년 9월 11일

                                                H-Sim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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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은 자비롭고 너그러우시며, 분노에는 더디시나 자애는 넘치시네.


내 영혼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내 안의 모든 것도 거룩하신 그 이름 찬미하여라.

내 영혼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그분의 온갖 은혜 하나도 잊지 마라.

 

주님은 자비롭고 너그러우시며, 분노에는 더디시나 자애는 넘치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