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정 마리아 탄생 축일]
성경에 동정 마리아의 탄생에 대하여 말하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초대 교회 때부터 성모 신심이 계속 되면서 동방 교회에서 동정 마리아 탄생 축일을 지내기 시작하였으며, 예루살렘에 세워진 ‘마리아 성당’ 봉헌일(9월 8일)을 동정 마리아 탄생 축일로 정하여 기념해 오고 있다.

<그 몸에 잉태된 아기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 복음 말씀 ♥
+. 짧은 독서를 할 때에는 < > 부분을 생략한다.
<다윗의 자손이시며 아브라함의 자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이다.
아브라함은 이사악을 낳고 이사악은 야곱을 낳았으며 야곱은 유다와 그 형제들을 낳았다. 유다는 타마르에게서 페레츠와 제라를 낳고 페레츠는 헤츠론을 낳았으며 헤츠론은 람을 낳았다. 람은 암미나답을 낳고 암미나답은 나흐손을 낳았으며 나흐손은 살몬을 낳았다. 살몬은 라합에게서 보아즈를 낳고 보아즈는 룻에게서 오벳을 낳았다. 오벳은 이사이를 낳고 이사이는 다윗 임금을 낳았다.
다윗은 우리야의 아내에게서 솔로몬을 낳고 솔로몬은 르하브암을 낳았으며 르하브암은 아비야를 낳고 아비야는 아삽을 낳았다. 아삽은 여호사팟을 낳고 여호사팟은 여호람을 낳았으며 여호람은 우찌야를 낳았다. 우찌야는 요탐을 낳고 요탐은 아하즈를 낳았으며 아하즈는 히즈키야를 낳았다. 히즈키야는 므나쎄를 낳고 므나쎄는 아몬을 낳았으며 아몬은 요시야를 낳았다. 요시야는 바빌론 유배 때에 여호야킨과 그 동생들을 낳았다.
바빌론 유배 뒤에 여호야킨은 스알티엘을 낳고 스알티엘은 즈루빠벨을 낳았다. 즈루빠벨은 아비훗을 낳고 아비훗은 엘야킴을 낳았으며 엘야킴은 아조르를 낳았다. 아조르는 차독을 낳고 차독은 아킴을 낳았으며 아킴은 엘리웃을 낳았다. 엘리웃은 엘아자르를 낳고 엘아자르는 마탄을 낳았으며 마탄은 야곱을 낳았다. 야곱은 마리아의 남편 요셉을 낳았는데, 마리아에게서 그리스도라고 불리는 예수님께서 태어나셨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이렇게 탄생하셨다. 그분의 어머니 마리아가 요셉과 약혼하였는데, 그들이 같이 살기 전에 마리아가 성령으로 말미암아 잉태한 사실이 드러났다. 마리아의 남편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었고 또 마리아의 일을 세상에 드러내고 싶지 않았으므로, 남모르게 마리아와 파혼하기로 작정하였다.
요셉이 그렇게 하기로 생각을 굳혔을 때, 꿈에 주님의 천사가 나타나 말하였다. “다윗의 자손 요셉아,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여라. 그 몸에 잉태된 아기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마리아가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고 하여라. 그분께서 당신 백성을 죄에서 구원하실 것이다.”
주님께서 예언자를 통하여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이 모든 일이 일어났다. 곧 “보아라, 동정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고 하리라.” 하신 말씀이다. 임마누엘은 번역하면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뜻이다.
(마태오 1,1-16.18-23<또는 1,18-23>)
♥ 오늘의 묵상 ♥
오랫동안 냉담을 하는 남편이 있었습니다. 부인은 남편과 함께 성당에 가는 것이 소원이었습니다.
하루는 남편을 겨우 설득하여 새벽 미사에 같이 가게 되었습니다.
부인은 모처럼 성당에 가는 남편이 오늘 좋은 복음 말씀을 듣고 감동을 받아서 냉담을 풀고
앞으로 성실하게 성당에 나가는 기회가 되기를 간절히 바랐습니다.
평소 남편은 신앙생활에 대하여 비판적이던 터라 더욱 복음 말씀이 남편을 설득할 수 있는
내용이기를 바랐습니다. 그런데 그날따라 하필이면 마태오 복음 시작에 나오는
“예수님 족보”였습니다. 그냥 예수님 탄생까지 계속되는 말씀은 ‘누구를 낳고, 낳았으며 ……’
하는 말의 연속이었습니다. 더구나 신부님 강론마저 신학적으로 알아듣지 못하는
내용이어서 그 부인은 더욱 난감했습니다.
결국 포기하는 마음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남편의 반응은 의외였습니다.
남편은 “오늘 복음 말씀이 참 인상적이었어. 사람이 나고 죽고를 거듭하는데
중요한 것은 하느님을 믿고 사는 일 같아.” 하는 것이었습니다.
남편은 그때부터 냉담을 풀고 성당에 나가기 시작하였습니다.
부인은 자신의 생각과는 전혀 다르게, 말씀이 사람을 변화시키는 힘이 있음을 체험했다고 합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탄생하시기까지 구원의 역사를 이어 왔던 사람들을 나열하고 있습니다.
예수님 탄생과 함께 ‘이미’ 구원이 왔지만 ‘아직’ 완성되지 않은 구원의 역사는
신약 성경의 첫 페이지와 함께 새롭게 이어지고 있습다.
끊임없이 숱한 사람들이 ‘나고 죽고’ 하는 신약의 역사에서도 주님을 믿고 따른
사람들의 이름이 주님의 족보에 새겨집니다.
구원의 역사 속에 한 점을 지나고 있는 현재의 우리도 거룩한 신앙의 이름을 남겨야 합니다.
성부와 성령과 함께..
2011년 9월 8일
H-Sim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