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여라, 가난한 사람들! 불행하여라, 너희 부유한 사람들!>

♥ 복음 말씀 ♥
+. 그때에 예수님께서 눈을 들어 제자들을 보시며 말씀하셨다.
“행복하여라, 가난한 사람들! 하느님의 나라가 너희 것이다.
행복하여라, 지금 굶주리는 사람들! 너희는 배부르게 될 것이다.
행복하여라, 지금 우는 사람들! 너희는 웃게 될 것이다.
사람들이 너희를 미워하면, 그리고 사람의 아들 때문에 너희를 쫓아내고 모욕하고 중상하면, 너희는 행복하다! 그날에 기뻐하고 뛰놀아라. 보라, 너희가 하늘에서 받을 상이 크다. 사실 그들의 조상들도 예언자들을 그렇게 대하였다.
그러나 불행하여라, 너희 부유한 사람들! 너희는 이미 위로를 받았다.
불행하여라, 너희 지금 배부른 사람들! 너희는 굶주리게 될 것이다.
불행하여라, 지금 웃는 사람들! 너희는 슬퍼하며 울게 될 것이다.
모든 사람이 너희를 좋게 말하면, 너희는 불행하다! 사실 그들의 조상들도 거짓 예언자들을 그렇게 대하였다.”
(루카 6,20-26)
♥ 오늘의 묵상 ♥
요즘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디지털카메라를 쓰고 있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필름을 사용하는 카메라가 더 많았고,
그 사진은 현상소에 필름을 맡겨 인화를 해야만 본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필름의 기록들이 인화지에 배어 나오는 순간은 참으로 놀랍습니다.
특히 흑백 필름을 인화해 본 사람이면 더욱 그렇습니다.
필름에서 어두운 부분이 인화지에는 희게 나오고 밝은 부분이 검게 나오면서
사진의 본래 모습이 드러나면, 필름과 정반대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은 마치 필름과 인화지의 관계처럼 예수님께서는 세상에서 말하는
행복과 불행이 하늘 나라에서는 정반대가 된다고 말씀하십니다.
주님 안에서는 가난한 사람이 부유하게 되고 굶주리는 사람들이
배부르게 되며 우는 사람이 웃게 된다고 하십니다. 그러니 지금 가난하다고
슬퍼할 필요가 없고 지금 웃고 있다고 좋아할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세상에서 말하는 행복도 불행도 영원하지 않습니다.
세상에서 우리가 만나는 기쁨과 슬픔은 삶에서 물결의 작은 움직임과 같습니다.
우리 삶을 스쳐 지나갈 뿐입니다.
예수님의 오늘 말씀은 부유한 사람을 배척하시려는 것도,
가난한 사람에게 가난을 정당화하시려는 것도 아닙니다.
모든 행복은 결국 하느님 안에 있으니, 가난해도 희망을 잃지 말고
부유해도 겸손함을 잃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세상의 기쁨과 슬픔에 휘둘리지 말고 주님께 삶의 중심을 두고 살라는 것입니다.
성부와 성령과 함께..
2011년 9월 7일
H-Sim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