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2011년 9월 3일 [(백) 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 학자 기념일] <당신들은 어째서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오?>

H-Simon 2011. 9. 3. 03:30

                    오 늘 의   묵 상           H-Simon

 

[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 학자 기념일]

 

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은 540년 무렵 로마에서 태어났다. 성인의 아버지가 로마의 일곱 부제 가운데 한 사람이었을 정도로 성인은 신심 깊은 가정에서 자랐다. 성인은 한때 로마의 행정 장관을 지낼 정도로 유능하였으나 모든 재산을 기증하고 수도원에 들어가 사제가 된다. 590년에 교황으로 뽑혔고, 교황을 ‘하느님의 종들의 종’이라고 부른 최초의 교황이다. 성인은 교황직을 수행하면서 신앙과 윤리에 관한 수많은 저술 활동을 하였으며, 604년 세상을 떠났다.

 

<당신들은 어째서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오?>

 

♥ 복음 말씀 ♥

 

+.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밀밭 사이를 가로질러 가시게 되었다. 그런데 그분의 제자들이 밀 이삭을 뜯어 손으로 비벼 먹었다.

바리사이 몇 사람이 말하였다. “당신들은 어째서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다윗과 그 일행이 배가 고팠을 때, 다윗이 한 일을 읽어 본 적이 없느냐? 그가 하느님의 집에 들어가, 사제가 아니면 아무도 먹어서는 안 되는 제사 빵을 집어서 먹고 자기 일행에게도 주지 않았느냐?”

이어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사람의 아들은 안식일의 주인이다.”

(루카 6,1-5)

 

♥ 오늘의 묵상 ♥

 

예수님과 제자들의 공동체는 참으로 가난했던 것 같습니다.

안식일에 밀밭 사이를 가로질러 가면서 제자들이 밀 이삭을 뜯어 비벼 먹습니다.

그것도 바리사이들이 시비를 걸어 올 법한 안식일에

밀 이삭을 뜯어 먹어야 할 정도로 배가 고팠던 것입니다.

외딴곳에서도 물고기 두 마리와 빵 다섯 개만 가지고 있을 만큼 예수님과

그분을 따르는 제자들은 머리 둘 곳조차 없이 가난했던 것이 분명합니다.

만일 수많은 사람들의 병을 고쳐 주고, 기적을 행하시면서

예수님께서 돈을 버셨다면 어떻게 되었겠습니까?

번듯하게 큰 집을 지어 제자들과 함께 살면서 몰려오는

수많은 사람들을 치료해 주면 훨씬 더 성과가 좋지 않았겠습니까?

예수님의 능력이면 세상에서 가장 짧은 시간에 가장 많은 돈을 벌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어떻게 되었겠습니까? 아마도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다음에는

제자들 사이에 재산 문제로 큰 싸움이 벌어졌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제자들은 자신의 옛 일터를 찾아 다시 돌아가야 했을 정도로

빈털터리였습니다(요한 21,3 참조).

오늘날 일부 교파에서 교회 세습 문제로 갈등이 일어나고 있음을 듣게 됩니다.

유산 상속 문제로 형제간에 평생을 원수처럼 지내는 사람도 있습니다.

모든 재화는 그 자체는 선도 악도 아니지만, 정신적 가치를 잃은 재물은 인간의 탐욕에

쉽게 휩쓸려 종종 악을 불러옵니다.

우리가 후손에게 남겨 주어야 할 참된 유산은 재산이 아니라 신앙입니다.

예수님께서 몸소 가르쳐 주셨던 복음적 가치를 물려주는 것은

생명과 복을 유산으로 남기는 것입니다.

 

성부와 성령과 함께..

 

2011년 9월 3일

                                             H-Simon

 

 

 

보라, 하느님은 나를 도우시는 분이시다.


하느님, 당신 이름으로 저를 구하시고, 당신 권능으로 제 권리를 찾아 주소서.

하느님, 제 기도를 들으시고, 제 입이 아뢰는 말씀에 귀를 기울이소서.

 

보라, 하느님은 나를 도우시는 분이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