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2011년 6월 21일[(백) 성 알로이시오 곤자가 수도자 기념일]<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

H-Simon 2011. 6. 21. 03:30

                    오 늘 의   묵 상           H-Simon

 

[성 알로이시오 곤자가 수도자 기념일]

 

알로이시오 곤자가 성인은 1568년 이탈이아 롬바르디아 지방의 곤자가 귀족 가문에서 태어났다. 성인은 신심 깊은 어머니에게 영향을 받아 어린 나이에 하느님께 자신을 봉헌하기로 결심하였다. 17세가 되던 해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재산 상속의 모든 권리를 포기하고 예수회에 들어간다. 1591년 로마에 전염병이 번졌을 때 환자들을 정성을 다해 돌보다가 자신도 전염되어 24살의 나이에 신학생 신분으로 선종하였다. 1726년 베네딕토 13세 교황이 시성하였다.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

 

♥ 복음 말씀 ♥

 

+.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거룩한 것을 개들에게 주지 말고, 너희의 진주를 돼지들 앞에 던지지 마라. 그것들이 발로 그것을 짓밟고 돌아서서 너희를 물어뜯을지도 모른다.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 이것이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이다.

너희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멸망으로 이끄는 문은 넓고 길도 널찍하여 그리로 들어가는 자들이 많다. 생명으로 이끄는 문은 얼마나 좁고 또 그 길은 얼마나 비좁은지, 그리로 찾아드는 이들이 적다.”

(마태오 7,6.12-14)

 

 

♥ 오늘의 묵상 ♥

 

혼자 사시던 시어머님이 큰 병이 드셨습니다.

온통 마음이 혼란해집니다.

아들이 여럿 있지만 하나 둘 저마다 핑계를 대며 어머니를 외면하기 시작합니다.

굳이 막내며느리인 자신이 맡아서 어머니 병 수발을

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마음속으로 항변합니다.

지금 아이들이 어리고, 성당에서도 열심히 봉사하고 있기에

자신은 시어머님을 돌보지 않아도 된다고 스스로 위로해 봅니다.

그런데도 자꾸만 마음이 불편합니다.

이제는 형제들이 야속해지고 그동안 시어머님에게 받은 상처들도 떠오릅니다.

아들들을 저렇게 잘못 키우셨으니, 그것은 시어머님이 지고 가셔야 할 십자가라며

이제 원망을 시어머님에게 돌립니다.

그동안 해 오셨던 잘못을 생각하면 저 정도 고통은 당하셔야 한다며

자신의 정당성을 시어머님 탓으로 돌립니다.

남편도 아내의 이런 주장에 더 이상 말을 하지 못합니다.

이 땅의 수많은 늙은 부모들이 어쩌면 자식들의 이런 모습 속에

혼자서 고통을 당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심지어 성당에서 열심히 봉사하는 사람 가운데서도 자신이 져야 할

십자가를 애써 외면하는 경우가 없지 않습니다.

좁은 문으로 들어간다는 것은 운명처럼 져야 할 삶의 십자가를 기꺼이 지는 일을 말합니다.

성지 순례 때 베들레헴에 있는 ‘예수님 탄생 성당’에 가면 아주 낮고 좁은 문이 있습니다.

그곳 안내원은 그 문에 대한 역사적인 사실에 그 문의 영성적인 의미를 붙여서 설명합니다.

그것은 누구든지 고개를 숙이고 작아져야 들어갈 수 있는,

『성경』에서 말하는 ‘좁은 문’이라고 했습니다.

겸손하게 몸을 낮추어 그 문을 통과해야만

성당 안의 ‘예수님 탄생’, 그곳을 만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삶에는 반드시 통과해야 할 좁은 문이 있습니다.

그 문을 통과해야만 우리는 주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멸망의 문은 넓고 편하지만, 생명의 문은 좁고

그 길이 비좁아서 그리로 가는 사람이 적다고 합니다.

어떤 길을 지금 걷고 있는지요?

 

성부와 성령과 함께..

 

 

2011년 6월 21일

                                    H-Simon

 

 


 

주님, 당신의 천막에 누가 머물 수 있으리이까?


흠 없이 걸어가고 의로운 일을 하며,

마음속 진실을 말하는 이,

함부로 혀를 놀리지 않는 이라네.

 

주님, 당신의 천막에 누가 머물 수 있으리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