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여라.>

♥ 복음 말씀 ♥
+.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기도할 때에 다른 민족 사람들처럼 빈말을 되풀이하지 마라. 그들은 말을 많이 해야 들어 주시는 줄로 생각한다. 그러니 그들을 닮지 마라. 너희 아버지께서는 너희가 청하기도 전에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계신다. 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여라.
‘하늘에 계신 저희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히 드러내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도 용서하였듯이 저희 잘못을 용서하시고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저희를 악에서 구하소서.’
너희가 다른 사람들의 허물을 용서하면,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를 용서하실 것이다. 그러나 너희가 다른 사람들을 용서하지 않으면, 아버지께서도 너희의 허물을 용서하지 않으실 것이다.”
(마태오 6,7-15)
♥ 오늘의 묵상 ♥
열심인 신자라면 하루에도 몇 번씩 바치는 기도가 있지요. 바로 주님의 기도입니다.
우리 가톨릭 신자이면 누구나 주님의 기도는 외우고 있고 언제든지 편하게 바칠 수 있습니다.
주님의 기도는 오늘 복음에서 보듯, 주님께서 사도들에게 직접 가르쳐 주셔서
우리에게 전해졌기에 초대 교회부터 참으로 소중한 기도로 여겨졌습니다.
주님께서 직접 기도하는 법을 가르쳐 주셨다는 것은
주님의 기도 안에 복음의 핵심이 들어 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한 구절 한 구절 깊이 묵상하면서 이 기도를 바치면 날마다
다른 느낌으로 우리의 마음이 흔들립니다.
오늘은 주님의 기도를 바치면서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라는 말씀에 마음이 꽂힙니다.
평생 먹고도 남을 양식이 아니라 그저 오늘 하루 살아갈 양식입니다.
오로지 하루하루를 하느님께만 의지하며 살아가는 욕 심 없는 가난한 마음을 달라는 것입니다.
언젠가 보았던 사진 속 가난한 노(老) 사제의 한 장면도 떠오릅니다.
식탁 위 빵 한 조각 차려 놓고 깊이 감사의 기도를 드리는 모습입니다.
이렇게 주님의 기도를 바치면 작은 것에도 감사하고
기뻐할 줄 아는 소박한 행복이 마음속에서 배어 나옵니다.
이처럼 주님의 기도만 올바르게 잘 바쳐도 우리는 복음의 깊은 의미를 만날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 가르쳐 주신 기도이기에 주님의 마음에 깊이 가 닿을 수 있습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하고 부르는 순간 이미 주님께서는
사랑스러운 당신 자녀의 기도를 귀 기울여 들어주십니다.
성부와 성령과 함께..
2011년 6월 16일
H-Sim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