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음 말씀 ♥
+.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남기고 간다. 내 평화를 너희에게 준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 너희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도, 겁을 내는 일도 없도록 하여라. ‘나는 갔다가 너희에게 돌아온다.’고 한 내 말을 너희는 들었다. 너희가 나를 사랑한다면 내가 아버지께 가는 것을 기뻐할 것이다. 아버지께서 나보다 위대하신 분이시기 때문이다.
나는 일이 일어나기 전에 너희에게 미리 말하였다. 일이 일어날 때에 너희가 믿게 하려는 것이다. 나는 너희와 더 이상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않겠다. 이 세상의 우두머리가 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나에게 아무 권한도 없다. 그러나 내가 아버지를 사랑한다는 것과 아버지께서 명령하신 대로 내가 한다는 것을 세상이 알아야 한다.”
(요한 14,27-31ㄱ)
♥ 오늘의 묵상 ♥
“나는 행복합니다. 그대들도 행복하십시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이 선종하시면서 남기신 말씀이 아직도 우리 기억 속에 생생합니다.
우리 인간이 삶에서 죽음으로 그 경계를 넘어설 때 가장 두렵고 고통스럽다고 하는데
어떻게 교황님은 행복하다고 말씀하실 수 있는지요.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은 폴란드 출신으로 아우슈비츠와
전쟁의 처참한 상황을 경험하셨던 분이십니다.
그래서 늘 세상의 평화가 삶의 화두셨습니다.
종교 간의 갈등, 군비 경쟁과 전쟁, 착취, 빈곤, 기아, 환경 파괴 등
평화를 위협하는 세상의 모든 문제 앞에서 교황님은
선종하시는 그날까지도 편안하실 날이 없으셨습니다.
세상에서 그토록 평화를 갈망하셨던 그분은 어쩌면 죽음의 경계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하느님께서 주시는 평화를 맛보고
행복하다고 말씀하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복음에서 ‘평화’라는 낱말을 만나면 그토록 평화를 갈망하던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이 특별히 기억납니다.
교회는 세상의 평화를 위해 존재한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 평화는 세상이 해석하는 평화와 다릅니다.
세상은 남들보다 더 강하고, 더 가지고 있어야 자신의 평화가 깨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가르치시는 평화는 세상과 타협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악과 탐욕에 저항해서 얻어지는 것입니다.
세상이 온통 부와 힘을 추구할 때 화해와 나눔,
가난의 가치를 선포하는 데서 오는 평화입니다.
세상이 온통 “예!” 하고 환호해도, 거짓 평화 앞에서
교회는 “아니요!” 하고 말하는 데서 얻어지는 평화입니다.
세상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참여하는 데서 오는 평화,
이것이 교회가 추구하는 평화입니다.
신앙인은 세상이 말하는 평화와 다른,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평화가 무엇인지를 깨달아야 합니다.
성부와 성령과 함께..
2011년 5월 24일
H-Simon 
주님, 당신께 충실한 이들이, 당신 나라의 영광을 알리게 하소서. (또는 ◎ 알렐루야.)
주님, 모든 조물이 당신을 찬송하고,
당신께 충실한 이들이 당신을 찬미하나이다.
당신 나라의 영광을 노래하고,
당신의 권능을 이야기하나이다.
주님, 당신께 충실한 이들이, 당신 나라의 영광을 알리게 하소서. (또는 ◎ 알렐루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