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2011년 5월 3일 [(홍) 성 필립보와 성 야고보 사도 축일] <내가 이토록 오

H-Simon 2011. 5. 3. 04:30

                 오 늘 의   묵 상           H-Simon

[(홍) 성 필립보와 성 야고보 사도 축일]

 

필립보 사도는 안드레아와 베드로와 같은 고향인 벳사이다 출신으로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고 예수님의 제자가 된다(요한 1,43 참조). 그는 바르톨로메오와 같은 인물로 짐작되는 나타나엘을 예수님께 데려와 사도 가운데 한 사람이 되게 하였다. 전승에 따르면, 필립보 사도는 오늘날 터키 땅인 프리기아 지역을 선교하다가 62년 무렵에 순교하였다.


<내가 이토록 오랫동안 너희와 함께 지냈는데도,

너는 나를 모른다는 말이냐?>

 

♥ 복음 말씀 ♥

 

+. 그때에 예수님께서 토마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 너희가 나를 알게 되었으니 내 아버지도 알게 될 것이다. 이제부터 너희는 그분을 아는 것이고, 또 그분을 이미 뵌 것이다.”

필립보가 예수님께, “주님, 저희가 아버지를 뵙게 해 주십시오. 저희에게는 그것으로 충분하겠습니다.” 하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필립보야, 내가 이토록 오랫동안 너희와 함께 지냈는데도, 너는 나를 모른다는 말이냐?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 그런데 너는 어찌하여 ‘저희가 아버지를 뵙게 해 주십시오.’ 하느냐?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다는 것을 너는 믿지 않느냐? 내가 너희에게 하는 말은 나 스스로 하는 말이 아니다. 내 안에 머무르시는 아버지께서 당신의 일을 하시는 것이다.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다고 한 말을 믿어라. 믿지 못하겠거든 이 일들을 보아서라도 믿어라.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를 믿는 사람은 내가 하는 일을 할 뿐만 아니라, 그보다 더 큰 일도 하게 될 것이다. 내가 아버지께 가기 때문이다. 너희가 내 이름으로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내가 다 이루어 주겠다. 그리하여 아버지께서 아들을 통하여 영광스럽게 되시도록 하겠다. 너희가 내 이름으로 청하면 내가 다 이루어 주겠다.”

(요한 14,6-14)

 

♥ 오늘의 묵상 ♥

 

사슴이 시냇물을 그리워하듯 /

하느님, 제 영혼이 당신을 그리나이다. /

제 영혼이 하느님을, / 생명의 하느님을 목말라하나이다. /

하느님의 얼굴을 / 언제 가서 뵈오리이까?(시편 42〔41])

 

오늘 복음에서 필립보가 예수님께 하느님의 얼굴을 뵙게 해 달라고 한 요청이,

마치 시편 저자의 탄원처럼 들립니다.

헨리 나우웬 신부님은 ‘우리 신앙인의 영혼은

하느님을 애타게 그리는 신부(新婦)와 같다.’고 하셨지요.

필립보의 영혼이 마치 신랑을 그리는 신부처럼 예수님을 보면서

더욱 그분의 아버지를 그리워한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필립보에게 “내가 이토록 오랫동안 너희와 함께 지냈는데도,

너는 나를 모른다는 말이냐?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라고 하십니다.

예수님께서 곧 하느님의 모습이시라는 것입니다. 사랑은 형상이 아니라 행위로 드러납니다.

하느님께서 당신의 얼굴을 보여 주시려는 것이 아니라,

사랑이신 하느님의 행위를 구체적으로 드러내시려고 육신을 취하신 것이지요.

사랑은 사랑하는 대상을 그리워합니다.

하느님께서 오히려 우리를 그리워하시어 우리 곁에 계신 ‘임마누엘’의 하느님이 되신 것입니다.

영성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임마누엘의 체험입니다.

그런데 필립보는 예수님과 함께 있으면서도,

아직 하느님께서 함께 계시는 그 사랑을 깨닫지 못한 것입니다.

영성의 눈이 열리지 않은 것이지요.

그 답답한 심정을 예수님께서 우리에게도 오늘 똑같이 말씀하십니다.

“내가 이토록 오랫동안 너희와 함께 지냈는데도, 너는 나를 모른다는 말이냐?”

 

성부와 성령과 함께..

 

2011년 5월 3일

                                    H-Simon

 

 

 

그 소리 온 땅으로 퍼져 나가네. (또는 ◎ 알렐루야.)


하늘은 하느님의 영광을 말하고, 창공은 그분 손의 솜씨를 알리네.

낮은 낮에게 말을 건네고, 밤은 밤에게 지식을 전하네.

 

그 소리 온 땅으로 퍼져 나가네. (또는 ◎ 알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