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2011년 5월 1일[(백) 부활 제2주일, 하느님의 자비 주일(이민의 날)] <여

H-Simon 2011. 5. 1. 04:00

                    오 늘 의   묵 상           H-Simon

 

[부활 제2주일, 하느님의 자비 주일(이민의 날)]

 

‘하느님 자비의 사도’로 알려진 폴란드 출신 파우스티나(1905-1938년) 성녀는 2000년 부활 제2주일에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에게 시성되었다. 교황은 이날 파우스티나 성녀의 시성과 함께 그리스도 신자들에게 하느님께서 베풀어 주시는 한결같은 사랑과 자비를 기리도록 하였다. 이에 따라 교회는 2001년 부활 제2주일부터 ‘하느님의 자비 축일’을 지내고 있다. 이날 미사에서는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를 간절히 구하고 그분께서 베풀어 주신 자비에 감사드린다.

 

 

<여드레 뒤에 예수님께서 오셨다.>

 

♥ 복음 말씀 ♥

 

 

+. 그날 곧 주간 첫날 저녁이 되자, 제자들은 유다인들이 두려워 문을 모두 잠가 놓고 있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오시어 가운데에 서시며, “평화가 너희와 함께!” 하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이렇게 말씀하시고 나서 당신의 두 손과 옆구리를 그들에게 보여 주셨다. 제자들은 주님을 뵙고 기뻐하였다.

예수님께서 다시 그들에게 이르셨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 이렇게 이르시고 나서 그들에게 숨을 불어넣으며 말씀하셨다.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

열두 제자 가운데 하나로서 ‘쌍둥이’라고 불리는 토마스는 예수님께서 오셨을 때에 그들과 함께 있지 않았다. 그래서 다른 제자들이 그에게 “우리는 주님을 뵈었소.” 하고 말하였다. 그러나 토마스는 그들에게, “나는 그분의 손에 있는 못 자국을 직접 보고 그 못 자국에 내 손가락을 넣어 보고 또 그분 옆구리에 내 손을 넣어 보지 않고는 결코 믿지 못하겠소.” 하고 말하였다.

여드레 뒤에 제자들이 다시 집 안에 모여 있었는데 토마스도 그들과 함께 있었다. 문이 다 잠겨 있었는데도 예수님께서 오시어 가운데에 서시며, “평화가 너희와 함께!” 하고 말씀하셨다. 그러고 나서 토마스에게 이르셨다. “네 손가락을 여기 대 보고 내 손을 보아라. 네 손을 뻗어 내 옆구리에 넣어 보아라. 그리고 의심을 버리고 믿어라.”

토마스가 예수님께 대답하였다.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 그러자 예수님께서 토마스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나를 보고서야 믿느냐?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예수님께서는 이 책에 기록되지 않은 다른 많은 표징도 제자들 앞에서 일으키셨다. 31 이것들을 기록한 목적은 예수님께서 메시아시며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여러분이 믿고, 또 그렇게 믿어서 그분의 이름으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요한 20,19-31)

 

 

♥ 오늘의 묵상 ♥

 

 

빌라도가 예수님께 묻습니다. “로마보다도 오래오래 영원히 계속되는 게 무엇인가?”

예수님께서 대답하십니다. “그 사람들의 인생에 내가 닿은 흔적,

내가 한 사람 한 사람의 인생을 스치면서 남긴 흔적. 그것은 소멸되지 않는 것입니다.”

엔도 슈사쿠가 쓴 『사해 부근에서』라는 책에서 인용한 내용입니다.

이 책에 나오는 예수님께서는 아무런 힘도 능력도 없으신 분이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절박한 고통 속에 있는 사람들과 그저 함께하실 뿐,

그들을 어떻게도 치유시키시지 못하십니다.

수많은 사람들, 심지어 제자들마저 이런 예수님을 보고 돌아서 버립니다.

그런데 그 무능한 예수님을 잊지 못하게 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예수님께서 한 사람 한 사람 그들의 슬픈 인생에 다가가 남기신 사랑의 흔적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토마스가 주님을 뵙고 싶어 합니다.

그냥 부활하신 예수님 모습이 아니라 손과 발의 못자국과 옆구리의 상처를 보고 싶어 합니다.

오로지 그는 십자가에서 희생되신 그 ‘흔적’을 보고 싶어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상처는 우리 한 사람 한 사람 인생에 스친,

인류가 잊지 못할 ‘사랑의 흔적’입니다.

우리가 주님의 힘과 능력만을 기대하면서 살면 우리 믿음은 이내 실망에 빠지고 맙니다.

엔도 슈사쿠가 소설에서 주고자 하는 메시지도, 우리가 ‘주님의 능력’에 믿음을 두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사랑’에 믿음을 두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 인생에 스치고 지나가신 그분의 사랑을 기억하며,

우리도 누군가에게 사랑의 흔적을 남기는 것이 참된 신앙이라는 것을 전하고 있습니다.

 

 

성부와 성령과 함께..

 

 

2011년 5월 1일

                                  H-Simon

 

 

 

주님은 좋으신 분, 찬송하여라.

주님의 자애는 영원하시다. (또는 ◎ 알렐루야.)


 이스라엘은 말하여라. “주님의 자애는 영원하시다.”

아론의 집안은 말하여라. “주님의 자애는 영원하시다.”

주님을 경외하는 이는 말하여라. “주님의 자애는 영원하시다.”

 

주님은 좋으신 분, 찬송하여라.

주님의 자애는 영원하시다. (또는 ◎ 알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