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2011년 4월 26일[(백) 부활 팔일 축제 내 화요일] <제가 주님을 뵈었고, 주

H-Simon 2011. 4. 26. 04:00

                    오 늘 의   묵 상           H-Simon

<제가 주님을 뵈었고, 주님께서 저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 복음 말씀 ♥

 

+. 그때에 마리아는 무덤 밖에 서서 울고 있었다. 그렇게 울면서 무덤 쪽으로 몸을 굽혀 들여다보니 하얀 옷을 입은 두 천사가 앉아 있었다. 한 천사는 예수님의 시신이 놓였던 자리 머리맡에, 다른 천사는 발치에 있었다.

그들이 마리아에게 “여인아, 왜 우느냐?” 하고 묻자, 마리아가 그들에게 대답하였다.

“누가 저의 주님을 꺼내 갔습니다. 어디에 모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말하고 나서 뒤로 돌아선 마리아는 예수님께서 서 계신 것을 보았다. 그러나 예수님이신 줄은 몰랐다.

예수님께서 마리아에게 “여인아, 왜 우느냐? 누구를 찾느냐?” 하고 물으셨다.

마리아는 그분을 정원지기로 생각하고, “선생님, 선생님께서 그분을 옮겨 가셨으면 어디에 모셨는지 저에게 말씀해 주십시오. 제가 모셔 가겠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예수님께서 “마리아야!” 하고 부르셨다. 마리아는 돌아서서 히브리 말로 “라뿌니!” 하고 불렀다. 이는 ‘스승님!’이라는 뜻이다.

예수님께서 마리아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아직 아버지께 올라가지 않았으니 나를 더 이상 붙들지 마라. 내 형제들에게 가서, ‘나는 내 아버지시며 너희의 아버지신 분, 내 하느님이시며 너희의 하느님이신 분께 올라간다.’ 하고 전하여라.”

마리아 막달레나는 제자들에게 가서 “제가 주님을 뵈었습니다.” 하면서, 예수님께서 자기에게 하신 이 말씀을 전하였다.

(요한 20,11-18)

 

♥ 오늘의 묵상 ♥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

그는 다만 /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 그는 나에게로 와서 / 꽃이 되었다. //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 그에게로 가서 나도 / 그의 꽃이 되고 싶다. //

우리들은 모두 / 무엇이 되고 싶다. /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우리가 잘 아는 김춘수의 “꽃”이라는 시입니다.

오늘 복음은 아름다운 ‘시’ 한 편이 그려지는 장면입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 “마리아야!” 하고 따뜻하게 마리아를 부르십니다.

예수님께서 이름을 불러 주시니 마리아는 ‘꽃’이 되고 ‘의미’가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마리아의 이름을 불러 주시기 전에는 마리아는 예수님을 찾아 헤매는

외롭고 허무한 존재였습니다. 예수님께서 마리아의 이름을 부르시는 순간,

마리아는 주님께 특별한 의미와 가치를 지닌 고유한 존재가 되었습니다.

사랑하면 보이지 않는 것이 보이고 들리지 않는 것이 들린다고 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은 군중 속에 파묻혀 있어도 금방 찾을 수 있습니다.

말을 잘 못하는 장애인 아들의 이야기를 어머니는 알아들을 수 있습니다.

사랑 때문입니다. 마리아가 주님의 음성을 듣고 부활하신 주님을

뵐 수 있었던 것도 이런 지극한 사랑 때문입니다.

사랑 안에서는 죽음 너머의 생명이 보이고 삶 너머의 부활이 보입니다.

사랑하는 사람만이 주님의 따뜻한 부르심의 음성을 듣고

‘꽃’이 되고 ‘의미’가 될 수 있습니다.

성부와 성령과 함께..

 

2011년 4월 26일

                                     H-Simon

 

 

 

주님의 자애가 온 땅에 가득하네.


 주님의 말씀은 바르고,

그 하신 일 모두 진실하다.

주님은 정의와 공정을 좋아하시네.

그분의 자애가 온 땅에 가득하네.

 

주님의 자애가 온 땅에 가득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