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음 말씀 ♥
+.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스스로 의롭다고 자신하며 다른 사람들을 업신여기는 자들에게 이 비유를 말씀하셨다.
“두 사람이 기도하러 성전에 올라갔다. 한 사람은 바리사이였고 다른 사람은 세리였다. 바리사이는 꼿꼿이 서서 혼잣말로 이렇게 기도하였다. ‘오, 하느님! 제가 다른 사람들, 강도짓을 하는 자나 불의를 저지르는 자나 간음을 하는 자와 같지 않고 저 세리와도 같지 않으니,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저는 일주일에 두 번 단식하고 모든 소득의 십일조를 바칩니다.’
그러나 세리는 멀찍이 서서 하늘을 향하여 눈을 들 엄두도 내지 못하고 가슴을 치며 말하였다. ‘오, 하느님! 이 죄인을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그 바리사이가 아니라 이 세리가 의롭게 되어 집으로 돌아갔다.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루카 18,9-14)
♥ 오늘의 묵상 ♥
한 수도원에 고명한 수도사가 살고 있었는데 공교롭게도
그 수도원 가까이에 매춘부의 집이 있었습니다.
수도사는 매춘부의 집으로 사내들이 들어갈 때마다 뜰에 돌을 하나씩 주워 모았습니다.
점점 돌무더기가 커지자 수도사는 매춘부를 불러
그 돌무더기를 보여 주며 천벌을 받을 것이라며 나무랐습니다.
매춘부는 두려움에 떨며 통회하였습니다.
그날 밤 죽음의 천사가 찾아와서 수도사도 매춘부도 함께 데려갔는데
어찌된 일인지 매춘부는 천당으로 인도되고 수도사는 지옥으로 끌려가는 것이었습니다.
수도사가 항의를 했습니다. “일생 동안 금욕과 절제 속에서 신을 경배하며 살았던
나는 지옥으로 가고, 일생 동안 간음죄만 지은
저 여인은 하늘 나라로 가게 되다니 말이 되는가?”
신의 사자가 대답했습니다. “수도사여 , 신의 심판은 공평하다.
너는 평생 수도사라는 자만심으로 명예만을 지키고 살며 죄만 가릴 줄 알았지,
사랑은 베풀 줄 몰랐다.” 라마크리슈나(Ramakrishna) 우화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이 우화는, 인간은 본성이 나약해서 수없이 죄에 걸려 넘어질 수 있지만,
그 죄보다 더 무서운 것은 자신의 잣대로 남을 판단하고
심판하는 교만이라는 것을 전하고 있습니다.
사랑은 없고 오로지 냉혹한 비판만 있는 사람이 더 무서운 죄인이라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오히려 세리가 바리사이보다 더
의로운 사람으로 인정받은 것도 같은 의미입니다.
아무리 의인처럼 살아도 내적으로 교만한 사람은 겸손한 죄인보다 못하다는 것입니다.
성부와 성령과 함께..
2011년 4월 2일
H-Simon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 제물이 아니라 자애로다.
하느님, 당신 자애로 저를 불쌍히 여기소서.
당신의 크신 자비로 저의 죄악을 없애 주소서.
제 허물을 말끔히 씻어 주시고, 제 잘못을 깨끗이 지워 주소서.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 제물이 아니라 자애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