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음 말씀 ♥
+.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사람의 아들은 반드시 많은 고난을 겪고 원로들과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에게 배척을 받아 죽임을 당하였다가 사흘 만에 되살아나야 한다.” 하고 이르셨다.
예수님께서 모든 사람에게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그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 사람이 온 세상을 얻고도 자기 자신을 잃거나 해치게 되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
(루카 9,22-25)
♥ 오늘의 묵상 ♥
“나도 사는데, 너는 왜 아까운 생명을 포기하려고 하는 거니?”
높은 산벼랑 위에 서 있는 나무가, 삶의 의미를 잃고 생을 마감하려고
산에 올라갔던 ‘우종영’ 씨에게 건넨 말입니다.
농사일마저 실패하고 서른 살이 되도록 제대로 한 것이 없다며
삶을 놓아 버리려고 하던 찰나, 나무가 그를 붙잡았던 것입니다.
한 번 뿌리를 내리면 숙명처럼 평생 그 자리를 떠날 수 없는 나무,
불평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한결같이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나무,
겨울의 추위를 앙상한 알몸으로 견디는 초연함을 가진 나무.
나중에 ‘나무 의사’가 된 우종영 씨는 늘 우리 가까이 있는
한 그루 나무에게서 자신이 살아야 할 삶의 가치를 배웠다고 고백합니다.
사실, 모든 피조물에게는 이렇게 숙명처럼 살아 내야 할 자신의 자리가 있습니다.
나무들이 비록 척박한 땅일지라도 처음 뿌리를 내린 자리에서 살아 내는 것처럼,
우리 인간도 예외는 아니어서, 때로는 살고 싶지 않아도 살아야 할 자리가 있습니다.
‘제 십자가를 지고 산다는 것’은 모든 피조물이 그러하듯,
받아들이고 싶지 않지만 안고 살아야 할 운명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제 십자가를 지고 ‘제 갈 길’로 가는 것이 아닙니다.
제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따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운명처럼 지고 사는 삶의 어려움들을 예수님 안에서 바라보며
그 의미와 가치를 찾으라는 것입니다.
내가 벗어 버리고 싶은 삶의 십자가가 그분 안에서는 우리 삶의 의미가 되고,
우리 구원의 도구가 되기 때문입니다.
성부와 성령과 함께..
2011년 3월 10일
H-Simon 
행복하여라, 주님을 신뢰하는 사람!
행복하여라! 악인의 뜻에 따라 걷지 않는 사람,
죄인의 길에 들어서지 않으며,
오만한 자의 자리에 앉지 않는 사람,
오히려 주님의 가르침을 좋아하고,
밤낮으로 그 가르침을 되새기는 사람.
행복하여라, 주님을 신뢰하는 사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