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음 말씀 ♥
+.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군중을 가까이 부르시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르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와 복음 때문에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
사람이 온 세상을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 사람이 제 목숨을 무엇과 바꿀 수 있겠느냐?
절개 없고 죄 많은 이 세대에서 누구든지 나와 내 말을 부끄럽게 여기면, 사람의 아들도 아버지의 영광에 싸여 거룩한 천사들과 함께 올 때에 그를 부끄럽게 여길 것이다.”
예수님께서 또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여기에 서 있는 사람들 가운데에는 죽기 전에 하느님의 나라가 권능을 떨치며 오는 것을 볼 사람들이 더러 있다.”
(마르코8,34ㅡ9,1)
♥ 오늘의 묵상 ♥
‘바르나바’라는 청년이 있습니다.
삼십대 중반을 훌쩍 넘긴 나이지만, 아직도 갓난아이처럼 그의 어머니가 밥을 먹여 주고
대소변을 처리해 주어야 할 정도로 중증 장애인입니다.
그래서 그의 어머니는 잠시도 그를 떠나 있지 못하고 마치 한 몸처럼 움직입니다.
사람들은 그 어머니를 볼 때마다 “‘애물단지’를 안고 사느라
얼마나 고생이 많으냐?”고 인사를 하곤 합니다.
그런데 바르나바의 어머니는 정작 그 말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장애인 아들을 통해서 자신의 인생에서 받은 은총이 얼마나 큰데,
왜 사람들이 애물단지로만 보는지 오히려 이해가 안 간다.’는 것입니다.
어느새 그의 어머니는 신앙 안에서 자신이 안고 사는 십자가와 한 몸이 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자신이 지고 사는 십자가가
더 이상 고통의 십자가가 아니라 은총이 된 것입니다.
어느 날, 바르나바의 어머니는 ‘복음 나누기’를 하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바르나바가 너무 몸이 아파서 지난주에는 성당에 데리고 가지 못했습니다.
혼자 하는 미사가 너무나 외로웠습니다. 마치 예수님께서 계시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언젠가 하느님 나라에 갈 때, 바르나바와 함께만 있다면 아무것도 부러울 것이 없을 것 같습니다.”
그 어머니는 자신의 삶의 십자가를 통해서 이미 예수님을 만난 것입니다.
지상에서 이미 하느님 나라를 살고 있습니다.
삶의 십자가가 없는 것이 하느님 나라가 아닙니다.
오히려 자신이 운명처럼 지고 살아야 하는 삶의 십자가와 한 몸이 되어,
그 안에서 주님을 깊이 만나며 사는 것이 하느님 나라입니다.
하느님 나라의 참된 기쁨과 행복은 이런 사람들의 몫입니다.
성부와 성령과 함께..
2011년 2월 18일
H-Simon 
행복하여라, 주님이 당신 소유로 뽑으신 백성!
주님은 민족들의 의지를 꺾으시고, 백성들의 계획을 흩으신다.
주님의 뜻은 영원히 이어지고, 그 마음속 계획은 대대로 이어진다.
행복하여라, 주님이 당신 소유로 뽑으신 백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