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음 말씀 ♥
+. 엘리사벳은 해산달이 차서 아들을 낳았다. 이웃과 친척들은 주님께서 엘리사벳에게 큰 자비를 베푸셨다는 것을 듣고, 그와 함께 기뻐하였다.
여드레째 되는 날, 그들은 아기의 할례식에 갔다가, 아버지의 이름을 따서 아기를 즈카르야라고 부르려 하였다. 그러나 아기 어머니는 “안 됩니다. 요한이라고 불러야 합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들은 “당신의 친척 가운데에는 그런 이름을 가진 이가 없습니다.” 하며, 그 아버지에게 아기의 이름을 무엇이라 하겠느냐고 손짓으로 물었다.
즈카르야는 글 쓰는 판을 달라고 하여, ‘그의 이름은 요한’이라고 썼다. 그러자 모두 놀라워하였다. 그때에 즈카르야는 즉시 입이 열리고 혀가 풀려 말을 하기 시작하면서, 하느님을 찬미하였다.
그리하여 이웃이 모두 두려움에 휩싸였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이 유다의 온 산악 지방에서 화제가 되었다. 소문을 들은 이들은 모두 그것을 마음에 새기며, “이 아기가 대체 무엇이 될 것인가?” 하고 말하였다. 정녕 주님의 손길이 그를 보살피고 계셨던 것이다.
(루카 1,57-66)
♥ 오늘의 묵상 ♥
세례자 요한이 탄생할 무렵, 이스라엘은 로마의 식민지 치하에 있었습니다.
가난한 이들과 억압받는 이들은 더 없이 궁핍한 삶을 살아야 했고,
부자들과 권력자들은 여전히 호화로운 생활을 영위했습니다.
빈부의 격차가 날이 갈수록 벌어져,
가난한 이들과 억압받는 이들은 불의한 현실 생활에서 구원해 주실
해방하시는 메시아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때가 되자, 하느님께서는 약속하신 대로,
구세주 메시아의 길을 닦을 일꾼을 먼저 보내십니다.
아기를 가질 수 없는 나이 많은 엘리사벳을 통하여
그 일꾼인 세례자 요한은 세상에 오게 됩니다.
그의 아버지 즈카르야처럼 사람들은
그를 주님께서 보내신 사람으로 믿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즈카르야가 하느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받아들임으로써,
마침내 아기는 자라나 주님께서 맡기신 사명을 수행하게 됩니다.
요한은 주님의 일꾼으로서 맡은 바 직무에 충실한 새로운 삶을 삽니다.
그의 첫 사명은 이스라엘을 하느님께 돌아오게 하는
회개의 세례를 주는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를 세례자 요한이라고 부릅니다.
그는 주님께서 오시기에 앞서 기쁜 소식을 전하는,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였습니다.
성부와 성령과 함께..
2010년 12월 23일
H-Simon 
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어라. 너희의 속량이 가까웠다.
주님, 당신의 길을 알려 주시고,
당신의 행로를 가르쳐 주소서.
저를 가르치시어 당신 진리로 이끄소서.
당신은 제 구원의 하느님이시옵니다.
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어라. 너희의 속량이 가까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