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 치하의 그리스도교 박해는
프랑스 리옹에서 특히 맹위를 떨쳤다.
수많은 희생자들 가운데 젊은 두 사람이 단연 돋보였는데
그들이 곧 성 에피포디우스(에피포디오)와
성 알렉산데르(Alexander, 4월 24일)이다.
그들은 어릴 때부터 친구 사이로 성 포티누스(Photinus, 6월 2일)와
그 동료들이 순교한 후에 리옹을 떠나 어느 과부 집에 은신하였다.
그러나 뜻하지 않게도 그들은 체포되었는데, 이때 성 에피포디우스는
신발을 벗어 둔 채 도망치려 하였으나 무위로 끝나고 말았다.
후일 이 신발은 성인의 귀중한 유물이 되었다.
그들이 그 지방의 통치자 앞에 끌려나오자 군중들은 함성을 질렀다.
그러나 그들이 끝까지 그리스도교 신앙을 선언하고
또 수많은 고문을 당하였어도 태연한 것을 본 관리는 이상하게 생각하였다
그래서 이 두 사람을 갈라놓고 겉으로 약해 보이는 성 에피포디우스에게
감언이설을 늘어놓으면서 배교를 강요하였으나 요지부동이었다.
화가 치민 관리는 입에 재갈을 물리고 또 다시 갖은 고문을 다하였지만
성 에피포디우스의 신앙을 꺾을 수 없게 되자 군중들은
그를 죽이라고 소리를 질렀다.
이에 관리는 그를 참수형에 처하도록 명하였다.
이틀 후에 그의 친구인 성 알렉산데르도 똑같은 형벌을 받고
장렬히 순교하였다.
그런데 성 알렉산데르는 십자가형을 언도받았다고 한다.
그는 십자가를 지고 가다가 너무나 지친 몸을 이기지 못하여 형장으로
가는 도중에 운명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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