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H-Simon 2009. 11. 10. 06:06

       오 늘 의   묵 상       H-Simon

[(백) 성 대 레오 교황 학자 기념일]

 

성 레오 교황은 390년 중부 이탈리아 토스카나에서 태어나, 51세에 교황이 되었다. 당시 로마 제국은 동서로 분리되어 있었고, 서로마는 게르만족의 침입에 시달리고 있었다. 교회 역시 아리우스 이단으로 고통 받고 있었다. 이런 시기에 로마를 안정시키고 교회를 수호한 인물이 레오 교황이었다. 그의 노력으로 교회는 확고한 기반을 다지게 되었다. 성 레오 교황은 461년에 선종했으며, 1754년 베네딕토 14세 교황은 그를 교회 학자로 선포하였다.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 복음 말씀 ♥

 

†. 그때에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너희 가운데 누가 밭을 갈거나 양을 치는 종이 있으면, 들에서 돌아오는 그 종에게 ‘어서 와 식탁에 앉아라.’ 하겠느냐? 오히려 ‘내가 먹을 것을 준비하여라. 그리고 내가 먹고 마시는 동안, 허리에 띠를 매고 시중을 들어라. 그런 다음에 먹고 마셔라.’ 하지 않겠느냐? 종이 분부를 받은 대로 하였다고 해서 주인이 그에게 고마워하겠느냐?

이와 같이 너희도 분부를 받은 대로 다 하고 나서,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하고 말하여라.”

(루카 17,7-10)

 

♥ 오늘의 묵상 ♥

 

늘 베푸는 사람은 치매에 걸리지 않습니다. 늘 받기만 하는 사람들이 쉽게 걸립니다.

동물 가운데에서도 ‘애완용 개’만이 치매에 걸린다고 합니다.

받는 생활에 ‘젖어 살면’ 몸은 어른이 되어도, 마음과 정신은 쉽게 어른이 되지 못합니다.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자기 것을 내놓을 줄 아는 사람이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나누고 베풀며 사는 이가 건강한 사람입니다.

얼마나 많은 이들이 ‘꼭 쥐고’ 내놓으려 하지 않는지요?

화려한 자리에 앉은 사람도 예외가 아닙니다.

업적과 이름은 남기고 싶어 하면서, ‘자신의 것’을 나누는 데에는 인색합니다.

행복은 주님께서 주십니다. 미래 역시 주님께서 주관하십니다.

그러기에 “저희는 주님의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늘 이 말씀을 묵상하며 살아야 합니다. 매일매일 말씀의 실천을 훈련해야 합니다.

이것이 복음의 가르침입니다. 살다 보면 좋은 일은 생기게 마련입니다.

그럴 때마다 감사하며 나누어야 합니다. 그러면 겸손해집니다.

움켜쥐고 있기에 ‘영적 치매’에 걸립니다. 엉뚱한 말을 하고, 엉뚱한 행동을 합니다.

더 좋은 것을 요구하고, 더 좋은 일만 바랍니다.

나누는 사람에게는 어떤 형태로든 보답이 돌아옵니다.

이 ‘사실’을 체험한 사람에게는 인생이 늘 신비스럽습니다.

 

성부와 성령과 함께..

 

2009년 11월 10일

                                      H-Simon

 

 

 

나 언제나 주님을 찬미하리니,

내 입에 늘 찬양이 있으리라.

내 영혼 주님을 자랑하리니,

 가난한 이는 듣고 기뻐하여라.


주님의 눈은 의인들을 굽어보시고,

그분의 귀는 그 부르짖음 들으신다.

주님의 얼굴은 악행을 일삼는 자들에게 맞서,

그들의 기억을 세상에서 지우려 하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