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성 베르나르도 아빠스 학자 기념일]
베르나르도 성인은 1090년 프랑스에서 영주의 아들로 태어났다. 어머니의 죽음이 계기가 되어 24세 때 수도원에 입회했고, 훗날 아빠스(수도원장)가 되었다. 탁월한 지도력으로 수도회를 이끌었으며, 유럽 각지를 다니면서 많은 설교와 저술을 남겼다. 1153년에 세상을 떠난 베르나르도 성인을 알렉산데르 3세 교황은 1174년에 시성하였고, 후에 비오 8세 교황은 성인을 ‘교회 학자’로 선언했다.

<아무나 만나는 대로 잔치에 불러오너라.>

♥ 복음 말씀 ♥
†.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또 여러 가지 비유로 수석 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에게 말씀하셨다.“하늘 나라는 자기 아들의 혼인 잔치를 베푼 어떤 임금에게 비길 수 있다. 그는 종들을 보내어 혼인 잔치에 초대받은 이들을 불러오게 하였다. 그러나 그들은 오려고 하지 않았다. 그래서 다시 다른 종들을 보내며 이렇게 일렀다. ‘초대받은 이들에게, ′내가 잔칫상을 이미 차렸소. 황소와 살진 짐승을 잡고 모든 준비를 마쳤으니, 어서 혼인 잔치에 오시오.′ 하고 말하여라.’
그러나 그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어떤 자는 밭으로 가고, 어떤 자는 장사하러 갔다. 그리고 나머지 사람들은 종들을 붙잡아 때리고 죽였다. 임금은 진노하였다. 그래서 군대를 보내어, 그 살인자들을 없애고 그들의 고을을 불살라 버렸다.
그러고 나서 종들에게 말하였다. ‘혼인 잔치는 준비되었는데 초대받은 자들은 마땅하지 않구나. 그러니 고을 어귀로 가서 아무나 만나는 대로 잔치에 불러오너라.’ 그래서 그 종들은 거리에 나가, 악한 사람 선한 사람 할 것 없이 만나는 대로 데려왔다. 잔칫방은 손님들로 가득 찼다.
임금이 손님들을 둘러보려고 들어왔다가, 혼인 예복을 입지 않은 사람 하나를 보고, ‘친구여, 그대는 혼인 예복도 갖추지 않고 어떻게 여기 들어왔나?’ 하고 물으니, 그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였다.
그러자 임금이 하인들에게 말하였다. ‘이자의 손과 발을 묶어서 바깥 어둠 속으로 내던져 버려라. 거기에서 울며 이를 갈 것이다.’
사실, 부르심을 받은 이들은 많지만 선택된 이들은 적다.”
(마태오 22,1-14)
♥ 오늘의 묵상 ♥
예수님께서는 하늘 나라를 임금이 베푼 ‘혼인 잔치’에 비유하십니다.
그런 곳에는 아무나 갈 수 없습니다.
초대받은 자체만으로도 대단한 일입니다.
그런데 별 이유 없이 거부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사람을 보내 다시 오라고 했지만 역시 거절합니다.
심지어는 심부름꾼을 학대하고 죽이기까지 했습니다.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일입니다.
임금의 호의를 그런 식으로 무시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그런데 모른 체했습니다. 따지고 보면 어리석은 일입니다.
‘임금은 군대를 보내 그들을 없애고 고을을 불살라’ 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모습은 오늘날에도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신앙에 불림을 받았지만 충실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믿음의 길이 ‘하늘 나라의 초대’인 줄 모르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임금이 베푸는 잔치’라고 하셨습니다.
잔치는 기쁨입니다. 신랑 신부가 새 출발하는 즐거운 자리입니다.
그러므로 신앙생활을 ‘다시 시작하는 것’이 임금의 초대에 응하는 것이 됩니다.
인생을 ‘새롭게 출발하는 것’이 혼인식에 참석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런 ‘삶’이 잔치에 참석하는 이가 입어야 할 ‘예복’이었습니다.
모르기에 대충 살아갑니다.
현실의 삶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부르심에 대한 진정한 응답입니다.
성부와 성령과 함께..
2009년 8월 20일
H-Simon 
행복하여라,
주님을 신뢰하는 사람!
오만한 자들과 어울리지 않고,
거짓된 자들을 따르지 않는 사람!
당신은 희생과 제물을 즐기지 않으시고,
도리어 저의 귀를 열어 주셨나이다.
번제 물과 속죄 제물을 바라지 않으셨나이다.
제가 아뢰었나이다.
“보소서, 제가 왔나이 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