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2/묵상의 시간

나를 위한 봉성체

H-Simon 2009. 6. 16. 15:00

 

 

   "여러분 가운데에 앓는 사람이 있습니까?
   
그런 사람은 교회의 원로들을 부르십시오
.
   
원로들은 그를 위하여기 도하고
,
   
주님의 이름으로 그에게 기름을 바르십시오
.
   
그러면 믿음의 기도가 아픈 사람을 구원하고
,
   
주님께서는 그를 일으켜 주실 것입니다
.
   
그가 죄를 지었으면 용서를 받을 것입니다
."
      (
야고보서 5 14~15
)
 

병원에 장기 입원 중의 일이었다.
어느날 오후에 간호사의 안내를 받아 신부님 분이 병실로 들어 오시기에 깜깍 놀랐다.
키가 크고 허리가 약간 구부정하며 나이는  80세쯤 되어 보이는 미국인 신부님이었다.
신부님께서 갑자기 오셨는가 의아해했는데 간호사의 설명으로 전후 사정이 이해가 되었다.
 
달에 병원에 미국인 신부님이 오셔서 입원중인 환자들과 함께 미사를 바치기로 날이 그날이었다. 달만에 미사 참례를 하기 위해 간호사가 밀어 주는 휠췌어로 미사를 드리기로 되어있는 방에 가서 미국인 신자들 명과 함께 신부님이 오시기를 기다렸다. 30이상을 기다렸는데, 신부님께서 고속도로가 막혀서 늦어질 것이라는 연락을 해왔다.
 
폐렴에서 회복된 얼마 되지 않은 때라서 산소 호흡기가 옆에 없으면 불안하기도 하고 심신이 매우 피곤하여 병실로 되돌아와서 침대에 누운 지 한참 지났을 였다. 뒤늦게 도착한 신부님이 미사를 마치시고는, 환자 사람이 미사참례를 못했다는 얘기를 듣고 간호사의 안내를 받아서 병실로 봉성체를 해주러오신것이었다.
 
신부님께서는먼저고백성사를하겠느냐고물어보셨다. 성대를다쳐서말을하지못할때라서, 얼른옆에 공책과 연필을 가져다가, 말을 못하기 때문에 고백 성사를 없다고 써드렸더니바로 봉성체를 시작하셨다.
 
신부님께서는 침대에 누워있는 생면부지의 이방인 신자인 나를 위해서 정성껏 봉성체를 해주셨다몸을 가누는 조차 힘들어 보이는 노사제의 봉성체 의식을 지켜보며 나는 흐르는눈물을 주체하기 어려웠다.
 
봉성체 예식에 따라서 성경 봉독을 하시고  짧은 강론도 해주시는 도중에, 지금 순간에 하느님에게서 받았다는  메시지를 전해 주셨는데, ‘네가 나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이라고주님이 말씀하셨다고 해서 오래오래 눈물을 흘렸다.
 
영성체를 하겠느냐고 물으시기에 음식을 삼킬 수가 없어서 그렇게 없다고 공책에 써드렸다. 그랬더니 아주 작은 성체 조각을 물에 적셔서 영할 수는 없겠느냐고 물으시길래 그것도 위험하다고 했더니 매우 안타까와하셨다. 영세지금까지 수없이 많이 미사에 참례하였고 퇴원후에도 매주일 영성체를 하고 있지만 병석에 누워서 그때의 봉성체야말로 가장 은혜로왔다는 생각이 든다.
 
“2세기경에 시작된 봉성체는 공동체 미사에 참여하지 못하는 교우들, 특히 병자들에게 사제가 성체를 모시고 영해주는 예절로, 교회 공동체가 주님의 이름으로 병자들을 격려하고, 그들의 어려움을 형제애로 돌보아줌으로써 그리스도와 교회의 걱정과 사랑을 함께 나누는 것이다. 사제는 신앙의 말씀으로 인간 병고의 의미를 가르쳐주고, 그리스도와 자신을 결합시키도록 권면하고, 기도를 통하여 자신의 고통을 감수, 인내하는 힘을 얻을 있도록 도와 주어야한다.(금년 1 4일자 서울 주보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