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은 예수님께서 세우신 성체성사의 신비를 기리는 날이다. 성체성사는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가지신 최후의 만찬에서 비롯되었다. 그러나 주님의 수난 시기였기에 기쁨보다는 슬픔이 앞섰다. 박해가 끝나고 교회가 안정되자 성주간이 아닌 때 성체 축일을 지내고 싶어 했다. 이렇게 해서 13세기부터 ‘성체와 성혈 축일’이 등장했다. 서로 각기 지켜지던 두 축일이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하나로 합쳐졌다.
오늘은 그리스도의 성체와 성혈 대축일입니다. 성체성사를 통하여 우리와 함께 계시는 예수님을 묵상하는 날입니다. 누구든지 믿음으로 다가가면 성체성사의 신비를 깨닫게 됩니다. 인간을 위해 당신의 전부를 내어 주신 하느님의 사랑을 만나게 됩니다. 정성으로 성체를 모실 것을 다짐하며 미사를 봉헌합시다.

♥ 복음 말씀 ♥
+. 무교절 첫날 곧 파스카 양을 잡는 날에 제자들이 예수님께, “스승님께서 잡수실 파스카 음식을 어디에 가서 차리면 좋겠습니까?” 하고 물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제자 두 사람을 보내며 이르셨다. “도성 안으로 가거라. 그러면 물동이를 메고 가는 남자를 만날 터이니 그를 따라가거라. 그리고 그가 들어가는 집의 주인에게, ‘스승님께서 ′내가 제자들과 함께 파스카 음식을 먹을 내 방이 어디 있느냐?′ 하고 물으십니다.’ 하여라. 그러면 그 사람이 이미 자리를 깔아 준비된 큰 이층 방을 보여 줄 것이다. 거기에다 차려라.”
제자들이 떠나 도성 안으로 가서 보니, 예수님께서 일러 주신 그대로였다. 그리하여 그들은 파스카 음식을 차렸다.
그들이 음식을 먹고 있을 때에 예수님께서 빵을 들고 찬미를 드리신 다음, 그것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말씀하셨다. “받아라. 이는 내 몸이다.”
또 잔을 들어 감사를 드리신 다음 제자들에게 주시니 모두 그것을 마셨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이는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내 계약의 피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내가 하느님 나라에서 새 포도주를 마실 그날까지, 포도나무 열매로 빚은 것을 결코 다시는 마시지 않겠다.”
그들은 찬미가를 부르고 나서 올리브 산으로 갔다.
(마르코 14,12-16.22-26)
♥ 오늘의 묵상 ♥
많은 사람이 성숙해지는 데 실패하고 있습니다.
나이를 먹는다고 저절로 성숙해지는 것은 아닌 듯합니다.
신앙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토록 오랫동안 믿음의 길을 걸었지만
성숙한 신앙인이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기적 소식’에 약한 모습을 드러내고, ‘신비스러운 소문’에는
호기심 이상으로 반응합니다.
성체성사의 신심이 부족한 탓입니다.
교회 내에 신심 활동과 쇄신 운동이 많지만
그 귀착점은 언제나 성체 신심입니다.
성경 속의 예수님과 ‘성체의 예수님’은 같은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그 옛날 병자들을 고치시고 악한 영을 몰아내시던 분과
성체성사의 예수님은 결코 다른 분이 아닙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기적을 눈으로 볼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분의 힘은 느낄 수 있습니다. 성체성사 때문입니다.
오늘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은
이러한 신비를 묵상하는 날이지요.
그러니 성체를 모실 때마다 예수님의 힘을 간절히 청해야 합니다.
그분께서 ‘함께하셔야’ 인생과 신앙이
성숙함으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내 몸을 먹고 내 피를 마셔라.’
당신께 오라는 적극적인 말씀입니다.
정성으로 성체를 모시는 것이 그분께로 가는 행위입니다.
그러면 성체 신심은 강화됩니다. 깨달음을 만납니다.
신앙의 기쁨이 주어집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성체를 모시면
결국은 행복한 사람이 됩니다.
성부와 성령과 함께..
2009년 6월 14일
H-Simon 
행복하여라,
주님이 당신 소유로 뽑으신 백성!
주님의 말씀은 바르고,
그 하신 일 모두 진실하다.
주님은 정의와 공정을 좋아하시네.
그분의 자애가 온 땅에 가득하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