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해마다 오월 한 달을 성모 성월로 지낸다. 성모님의 삶을 더욱 깊이 묵상하면서 그분의 모범을 본받고자 하는 것이다. 교회는 여러 가지 행사를 통해 성모님의 모범과 가르침을 묵상하도록 인도하고 있다.
성모 성월은 중세 때부터 시작되었다. 로마의 사제 필립보 네리 성인은 젊은이들에게 5월 내내 성모님께 꽃을 바치며 찬미가를 부르게 했다는 기록이 있다.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이러한 공경은 19세기 중엽에는 유럽 전역으로 확산되었다.
역대 교황들은 성모 공경을 꾸준히 권장해 왔다. 특히 1854년 비오 9세 교황은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원죄 없으신 잉태’를 선포했는데, 이후 성모 공경 행사는 더욱 적극적으로 거행되기 시작하였다. 바오로 6세 교황과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마리아 공경이 그분의 기적과 발현에 치우칠 것이 아니라 교회의 공적인 가르침 안에서 올바르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여러 번 강조하였다.
성모 성월을 위해 교회가 공적으로 정한 예식은 없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각 본당에서는 매일 성모상 앞에서 묵주 기도를 함께 바치거나 가정에서 성모 성월의 기도를 바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또한 하루를 택해 성모상을 아름답게 꾸민 가운데 ‘말씀 전례’를 중심으로 ‘성모의 밤’ 행사를 하는 것이 보통이다.
성모 공경을 널리 보급시킨 몽포르의 루도비코 성인(1673-1716년)은 성모 공경이 그리스도에 대한 흠숭을 감소시키는 것이 아님을 여러 번 강조하였다. 성모님과 관련된 대표적인 단체는 ‘레지오 마리애’다. 1953년 우리나라에 도입된 레지오 마리애는 수많은 교우들에게 성모님의 순명과 기도의 삶을 본받게 하면서 봉사와 선교의 길에 헌신하도록 이끌어 오고 있다.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 복음 말씀 ♥
+. 그때에 유다인들이 “저 사람이 어떻게 자기 살을 우리에게 먹으라고 줄 수 있단 말인가?” 하며, 자기들 사이에 말다툼이 벌어졌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사람의 아들의 살을 먹지 않고 그의 피를 마시지 않으면, 너희는 생명을 얻지 못한다.
그러나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고, 나도 마지막 날에 그를 다시 살릴 것이다.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
살아 계신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고 내가 아버지로 말미암아 사는 것과 같이, 나를 먹는 사람도 나로 말미암아 살 것이다. 이것이 하늘에서 내려온 빵이다. 너희 조상들이 먹고도 죽은 것과는 달리,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영원히 살 것이다.”
이는 예수님께서 카파르나움 회당에서 가르치실 때에 하신 말씀이다.
(요한 6,52-59)
♥ 오늘의 묵상 ♥
한 젊은이가 성지 순례 도중 유명한 수도자를 찾아갔습니다.
그분은 많은 사람들에게 이름이 알려진 작가이기도 했습니다.
젊은이 역시 평소 그분의 작품을 읽은 터라
내심 사는 모습을 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거실에 있는 것이라고는
책상 하나에 나무 걸상 서너 개, 책 몇 권이 전부였습니다.
젊은이는 깜짝 놀라 묻습니다.
“수사님, 짐들은 모두 어디에 있습니까?”
그러자 수도자는 웃으며 답했습니다.
“나도 같은 질문을 하겠소. 당신의 짐들은 모두 어디에 있습니까?”
“저는 짐이 없습니다. 저는 지금 순례 중이거든요.”
수도자는 여전히 미소 띤 얼굴로 답했습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인생은 누구나 순례 중입니다.
누구나 하느님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세상에 매달릴수록 ‘천상 모습’은 보이지 않게 됩니다.
세상 것이 전부라고 여기면 그때부터는 ‘전혀 보이지 않게’ 됩니다.
어떤 영적인 말도 들리지 않게 됩니다.
세상에 갇히기 시작하는 것이지요.
유다인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알아듣지 못합니다.
당신 자신을 ‘내어놓으신다’는 말씀인데도 못 알아듣습니다.
“저 사람이 어떻게 자기 살을 우리에게 먹으라고
줄 수 있단 말인가?” 이 말만 되풀이합니다.
‘세상 시각’으로만 바라보려 했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지식으로는 누구라도 성체성사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성부와 성령과 함께..
2009년 5월 1일
H-Sim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