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부활 대축일
오늘부터 입당송, 화답송, 알렐루야, 영성체송 등의 노랫말의 ‘시편’은 ‘전례 시편’(주교회의 2008년 추계 정기 총회에서 승인)을 사용합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신앙의 핵심이다. 예수님께서 죽음과 악의 세력을 극복하셨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분을 믿는 이들에게는 이제 죽음이 힘을 쓸 수 없게 되었다. 종말과 심판에 대한 두려움도 사라지게 되었다. 예수님의 부활은 모든 신앙인에게 삶의 기쁨이며 희망이다. 오늘은 하느님의 권능과 부활의 은총에 대해 감사드리는 날이다.
오늘은 예수 부활 대축일입니다. 예수님께서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신 것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부활은 기적입니다. 하느님의 능력입니다. 우리에게도 그분의 기적과 능력이 절실합니다. 오늘의 어렵고 힘든 현실을 이겨 나갈 그분의 은총이 필요합니다. 교회가 기뻐하는 오늘, 우리 모두에게 삶의 기쁨을 허락하여 주시길 청하면서 미사를 봉헌합시다.
예수님께서는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 나셔야 한다.

♥ 복음 말씀 ♥
+. 주간 첫날 이른 아침, 아직도 어두울 때에 마리아 막달레나가 무덤에 가서 보니, 무덤을 막았던 돌이 치워져 있었다. 그래서 그 여자는 시몬 베드로와 예수님께서 사랑하신 다른 제자에게 달려가서 말하였다. “누가 주님을 무덤에서 꺼내 갔습니다. 어디에 모셨는지 모르겠습니다.”
베드로와 다른 제자는 밖으로 나와 무덤으로 갔다. 두 사람이 함께 달렸는데, 다른 제자가 베드로보다 빨리 달려 무덤에 먼저 다다랐다. 그는 몸을 굽혀 아마포가 놓여 있는 것을 보기는 하였지만, 안으로 들어가지는 않았다.
시몬 베드로가 뒤따라와서 무덤으로 들어가 아마포가 놓여 있는 것을 보았다. 예수님의 얼굴을 쌌던 수건은 아마포와 함께 놓여 있지 않고, 따로 한곳에 개켜져 있었다. 그제야 무덤에 먼저 다다른 다른 제자도 들어갔다. 그리고 보고 믿었다. 사실 그들은 예수님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나셔야 한다는 성경 말씀을 아직 깨닫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요한 20,1-9<또는 마르 16,1-7, 또는 저녁 미사에서는 루카 24,13-35>)
♥ 오늘의 묵상 ♥
지난겨울은 길고 추웠습니다.
겨울 같지 않은 날씨였다가도 갑자기
‘동장군’을 보내 한바탕 난리를 치르게 했습니다.
새봄이 오자 그때의 기억은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추억이 되고 말았습니다.
지금의 경제 사정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리라 기대하건만 여전히 불황은 걷히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현실에서 주님의 부활을 맞이합니다. 직장을 떠나야 하고,
직장을 구하지 못해 고통 받는 이들과 함께 맞는 부활절입니다.
그러므로 ‘혼자만’ 고통 속에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돌아보면 어렵고 힘든 삶을 사는 이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자신을 돌아보면 감사드릴 일이 분명 있습니다.
다시 주님의 이끄심을 간청하는 부활절이 되도록 해야 합니다.
복음의 막달레나는 이른 아침에 예수님을 만나러 갔습니다.
스승님에 대한 애정이 무작정 그녀를 움직였던 것입니다.
그러기에 빈 무덤을 목격했고, 부활을 증언하는 첫 여인이 될 수 있었습니다.
아무런 계산 없이 예수님만을 생각했던 막달레나의 용기가 복음의 주제입니다.
기쁨은 언제나 잠시입니다. 돌아서면 같은 날이 늘 계속됩니다.
그러나 이런 날의 연속이 ‘삶의 거름’이 되고 ‘뿌리’가 됩니다.
그리하여 언젠가 화사한 꽃밭으로 바뀌게 합니다.
그날이 부활의 날입니다.
그날을 희망하며 오늘의 어려움을 견디어 내야 합니다.
성부와 성령과 함께..
2009년 4월 12일
H-Sim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