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보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다.

H-Simon 2009. 3. 25. 06:08

       오 늘 의   묵 상       H-Simon 

 

 보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다.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을 예전에는 ‘성모 영보 대축일’이라 했다. ‘영보’(領報)란 교회의 특수 용어로, 천사가 예수님의 잉태를 성모님께 알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대축일은 예수님의 탄생일(12월 25일)에서 ‘아홉 달을 역산하여’ 3월 25일에 지내고 있다. 예수님께서도 여느 인간처럼 어머니 태중에서 아홉 달을 계셨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이 대축일이 널리 확산된 것은 8세기 이후다.

♥ 복음 말씀 ♥

+. 그때에 하느님께서는 가브리엘 천사를 갈릴래아 지방 나자렛이라는 고을로 보내시어, 다윗 집안의 요셉이라는 사람과 약혼한 처녀를 찾아가게 하셨다. 그 처녀의 이름은 마리아였다. 천사가 마리아의 집으로 들어가 말하였다.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이 말에 마리아는 몹시 놀랐다. 그리고 이 인사말이 무슨 뜻인가 하고 곰곰이 생각하였다.
천사가 다시 마리아에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마라, 마리아야. 너는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보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그분께서는 큰 인물이 되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드님이라 불리실 것이다. 주 하느님께서 그분의 조상 다윗의 왕좌를 그분께 주시어, 그분께서 야곱 집안을 영원히 다스리시리니, 그분의 나라는 끝이 없을 것이다.”
마리아가 천사에게, “저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하고 말하자, 천사가 마리아에게 대답하였다.
“성령께서 너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너를 덮을 것이다. 그러므로 태어날 아기는 거룩하신 분, 하느님의 아드님이라고 불릴 것이다. 네 친척 엘리사벳을 보아라. 그 늙은 나이에도 아들을 잉태하였다. 아이를 못 낳는 여자라고 불리던 그가 임신한 지 여섯 달이 되었다.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
마리아가 말하였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그러자 천사는 마리아에게서 떠나갔다.
(루카 1,26-38)

♥ 오늘의 묵상 ♥

어머니는 자식을 위해서라면 어떤 희생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자식을 위해서는 어떤 십자가도 받아들이려 합니다.
오히려 그런 희생을 기쁨으로 받아들입니다.

그것이 어머니의 마음입니다. 어머니는 은총의 또 다른 표현입니다.
자식의 십자가를 안고 가면서도
그의 앞날을 위해 기도하는 분이 어머니입니다.
그러기에 모든 자녀는 힘들고 괴로울 때 어머니를 먼저 떠올립니다.
자신을 대신해 십자가를 지고 가는 모습을 떠올립니다.
성모님께서는 이러한 ‘어머니의 길’을 받아들이신 것입니다.
“저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당연한 질문입니다. 그러나 천사는 장황한 설명을 하지 않습니다.
오직 ‘성령께서’ 하시는 일이라고만 답합니다.
그러고는 노년에 아기를 가진 ‘엘리사벳’의 이야기를 합니다.
주님께서 하시는 일에는 설명이 필요 없습니다.
이끄심과 깨달음이 답일 뿐입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그분의 이끄심은 어디에나 있습니다.

그러기에 마리아께서도 선뜻 답하셨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우리 역시 그렇게 답하며 살아야 합니다.
‘내 뜻’과 다르게 움직이는 것들 앞에서
그렇게 받아들이며 살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면 어머니의 평화를 만납니다.

성부와 성령과 함께..


2009년 3월 25일 
                                    H-Simon

 

 

 

 

저지른 우리조악 많고크오나

신뢰로 비옵나니 용서하소서

주님의 이름길이 찬미하리니

허약한 몸과마음 성케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