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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바뀔 즈음에/靑松 권규학 님

H-Simon 2008. 12. 31. 06:26

해가 바뀔 즈음에/靑松 권규학 님

    해가 바뀔 즈음에/靑松 권규학
    
     한 해가 끝나는 끝에 한해가 있고 
     그 한 해의 끝에 또 다른 한 해가 있다 
     한 해의 시작과 끝 자락 
     그 끝과 끝을 연결하는 시간이란 놈 
     바쁜 세월 달려온 생쥐 한 마리 
     느린 듯 걷지만, 여전히 빠르다 
     쥐에게 바톤을 넘겨받은 덩치 큰 황소 
     바쁜 걸음으로 걷지만, 쥐보다 늦다 
    
    
     느린 듯 빠르게 
     빠른 듯 느리게 
     물 흐르듯 떠나는 세월이란 놈 
     둔한 듯 느린 듯 너무 잽싸다 
     또 하나의 한 해가 바뀔 즈음 
     문득, 그리운 누군가를 찾아 
     무릎과 무릎 사이에 얼굴을 묻고 
     어깨를 들썩이며 울고만 싶다 
     너를 사랑해서 미안하다고.(081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