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2008년 11월 12일[(홍) 성 요사팟 주교 순교자 기념일] <이 외국인 말고는 아무도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러 돌아오지 않았단 말이냐?>

H-Simon 2008. 11. 12. 05:29

 

                 오 늘 의   묵 상           H-Simon

 

 [성 요사팟 주교 순교자 기념일]

 

성 요사팟 주교는 1584년 우크라이나에서 귀족의 아들로 태어났다. 부모는 그가

위대한 상인이 되기를 바랐지만 그는 영혼 문제에 관심이 많았다. 25살 되던 해

부모의 유산을 포기하고 수도원에 들어갔고 이후 사제가 되었다. 훗날 러시아의

주교가 된 그는 교회 일치를 위해 많은 정성을 쏟았지만 반대자들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 요사팟 주교는 1867년 비오 9세 교황에 의해 시성되었다. 동방 교회의

주교였지만 최초로 서방 교회의 성인이 된 분이다.

 

             

                 

 

<이 외국인 말고는 아무도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러 돌아오지 않았단 말이냐?>


                                                         ♥ 복음 말씀 ♥

+. 그때에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가시는 길에 사마리아와 갈릴래아 사이를 지나가시게 되었다.
그분께서 어떤 마을에 들어가시는데 나병 환자 열 사람이 그분께 마주 왔다. 그들은 멀찍이 서서 소리를 높여

말하였다. “예수님, 스승님! 저희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보시고, “가서 사제들에게 너희 몸을 보여라.” 하고 이르셨다. 그들이 가는 동안에 몸이

깨끗해졌다. 그들 가운데 한 사람은 병이 나은 것을 보고 큰 소리로 하느님을 찬양하며 돌아와, 예수님의 발 앞에

엎드려 감사를 드렸다. 그는 사마리아 사람이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열 사람이 깨끗해지지 않았느냐? 그런데 아홉은 어디에 있느냐? 이 외국인

말고는 아무도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러 돌아오지 않았단 말이냐?” 이어서 그에게 이르셨다. “일어나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루카 17,11-19)

♥ 오늘의 묵상 ♥

“아버지가 문둥이올시다. 어머니가 문둥이올시다. 나는 문둥이 새끼올시다.
그러나 정말은 문둥이가 아니올시다.

 하늘과 땅 사이에 꽃과 나비가 해와 별을 속인 사랑이 목숨이 된 것이올시다.
세상은 이 목숨이 서러워서 사람인 나를 문둥이라 부릅니다.”
천형의 시인이라 불리었던 한하운의 시 ‘나는 문둥이가 아니올시다’의 한 부분입니다.
일생을 나환자라는 멍에 속에 살다 간 그의 한이 유리 조각처럼 아프게 박혀 있습니다.
그러나 그의 한과 설움은 오늘날의 현실만은 아닙니다.
역사적으로 이 병의 출발은 기원전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음보다 더한 삶을 살았는지 모릅니다.
생각할수록 마음이 아려집니다.
레위기에서는, 그 병의 증상이 나타난 사람이 있으면
‘7일간 격리 수용하라.’고 했습니다.
그 후 다시 검진을 받아 병이 진전되지 않았다면 ‘7일간 한 번 더 수용된 뒤’

가족에게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13,4-5 참조).
그러기에 예수님께서도
‘사제에게 가서 네 몸을 보이라.’고 하셨던 것입니다.
나병 환자들은 예수님을 만날 수 있었기에 기적을 체험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그들의 아픔을 아셨기에
치유의 은총을 베풀어 주셨습니다.
그런데 감사를 드린 사람은 한 사람뿐이었습니다.
그토록 애원한 그들이었건만 은혜를 망각한 것입니다.
너무 기뻐 잠시 모든 것을 잊어버렸을 겁니다. 그들의 모습은 우리의 모습입니다.
지금이라도 받은 은혜에 감사드려야 합니다.

성부와 성령과 함께..

2008년 11월 12일
                                      H-Simon

 

 

주님은 나의 목자, 나는 아쉬울 것 없어라.


 주님은 나의 목자, 나는 아쉬울 것 없어라.

푸른 풀밭에 나를 쉬게 하시고, 잔잔한 물가로 나를 이끄시어,

내 영혼에 생기를 돋우어 주시도다.

 

주님은 나의 목자, 나는 아쉬울 것 없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