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령성월

한 번 가면 -위령성월

H-Simon 2008. 11. 1. 11:42

         
        마음 속의 못을 뽑습니다. 
        깊이 파묻힌 못을 뽑아내긴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오래오래 쓰다듬으며 뽑아냅니다. 
        당신의 마음 속엔 어떤 못들이 박혀 있는지요?
        아직도 뽑아 내지 않은 못들이, 
        정말 어쩔 수 없이 숨겨 둔 죄의 못대가리가, 
        쏘옥 고개를 내밀며 
        당신을 아프게 하지는 않는지요? 
        못을 뽑아내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 아닙니다. 
        못을 못인 줄도 모르고 죄를 죄인 줄도 모르고, 
        온몸에 두르고 다니는 것이, 
        온몸에 숨기고 다니는 것이...부끄러울 따름입니다. 
        못이 뽑혀져 나온 자리....
        그것은 아름다운 흔적, 아름다운 흉터입니다. 
        못자국이 유난히 많은 당신과 나를 
        오늘도 자애로 감싸주는, 
        기다려주는, 지켜봐 주는 아름다운 누군가가 있습니다
        더이상 흉한 모습이 아닌...
        부끄럽지 않는 아름다운 삶이어야겠습니다.
        당신 속의 녹슬고 상한 못에 대해서 
        심사숙고 해 보는 의미 있는 하루 되시길
        간절히 소망합니다.